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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논 슬픔장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죄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어설퍼 보이는 것은 왜인가
다만 행복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깊은 상처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모른다
불행은 더욱 모른다
가끔은 행복을 잃을까
불안함이 있을 뿐이다
상처 속에 사는 사람은 스스로
아픔의 크기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를 벗어나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싶다는 말은
슬플 수 밖에 없다
견딜 수 없다는 뜻이니까
비록 도인일지라도
이말은 바꾸지 못하리라
그렇지만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크나큰 아픔이다
깊은 앓음이다
아프고 앓고...
오랜 고뇌를 거치지 않고는
진실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내안에 거두어 들이는 것보다
기쁘고 행복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진실은 또한 차갑고 엄숙할 때도 있다
무지몽매하여 반진실을 진실이라 할때는
혹독한 벌책이 따른다
비록 선의일지라도
진실을 벗어나 허공에 노닐면
더 엄중한 징계가 있으리니
그 책임이 더 무겁다
결국은 가식이기 때문이다
가식은 악에 버금간다
따뜻한 온정이나 호의 친밀감
혹은 불가피한 위로마저도
결코 헛되어선 아니된다
오직 진실을 걸어가리니
벗어나는 만큼 해로우리라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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