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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고비 때마다 '시' 인용. 음유정치중 이라네요. 거친 항변들이 오가는 정치판에 시대정신과 미래비젼을 제시함에 정치인의 언어구사는 중요하리라. 사회에 대한 그의 통찰력, 시대를 읽는 그의 상상력을 은유의 시를 통해 가끔 느껴봄도 꿀잼 신선하다.




주어동사 같은 단순한 문장구조 조차도 갖추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계어에 정작 말한 본인도 이해 못하는 각종 의미를 부여하느라 애먹었던 기자들이, 갑자기 품격이 올라간 문재인의 '음유정치'에 신이 난듯.



▼ 양산 간 文의 '음유정치'.."파도치는 날은 낮게 밀물져야" 근황 소개하며 '여백' 등 시 두 편 페이스북에 올려 | 다음 뉴스



Photo published for 양산 간 文의 '음유정치'.."파도치는 날은 낮게 밀물져야"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시와 함께 한 산행'이라는 글에서 "어제 진주의 부부 몇 쌍과 함께 함양에서 남원 실상사까지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고 근황을 전한 뒤 일행 가운데 시를 좋아하는 국어 교사가 낭송했다는 도종환 의원의 '여백'과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를 소개했다.

'여백'이란 시는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나무 뒤에서 말없이/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넉넉한 허공 때문이다/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이라고 적고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라는 시는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어디 한 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이어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낮게 낮게 밀물져야한다/사랑하는 이여/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추운 겨울 다 지내고/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로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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