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중중운무

하이안자 2017. 7. 22. 08:16


  

The View 2 by Victor K Moody

 

 






중중운무



중중운무에

중중산천에


석양이 지는 빛이

아스라한 이 때


바람은 잔잔하고

물결은 잦아드니


하루의 애환을

내일로 넘기고


파라락 파라락

달력 넘기며


삐거덕 삐거덕

문여닫으며


날들이 자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의 끝자락에

아득히 서 있네


구천을 마주하여

깊어지는 이 땅의

심연은 구릉아래로

미끌어 들어도


앉아서 구만리

서서 구만리


그 공활한

꿈은 다만 우직하고

공연히 멀고 멀다네


하늘 땅이 여전히

매일 높아지고 또

낮아지는 까닭은


혹여 오직

이 때문일까 하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