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어둠에 젖어들며

하이안자 2017. 7. 22. 12:07


  






어둠에 젖어들며




어둠에 젖어들며

하루 해가 집니다


아침에

저녁이 올 것을

이미 알았지만

너무 빨랐습니다


여명의 반대편에

땅거미 지는 시간


아직은 분별의 시상에

끝 자락이 남았습니다


이 짧은 토막 역시

하기에 따라서는


영원의 시공에 

자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단지

꿈이며 환상이요


바램이며 소망이며

의욕일 뿐이더라도


얼마나 담대한 결의며

얼마나 불굴의 의지며

얼마나 소중합니까


불꼬투리가

꺼지는 순간에


가장 빛나는 

소이입니다

 

생명에 부여된

최종의 사명입니다


별들이 빛나는

진정한 까닭입니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