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9월
하이안자
2017. 9. 2. 10:45
September..
©Isa Marcelli
9월
9월이다
어느덧 뜨거운
여름은 갔다
가지 끝
잎새마다 이는
소슬한 바람이다
공연히
저 빈들을 향해
걷고싶어진다
해가 좀 기웃하면
하늘은 고요한 미소로
말을 건넨다
"이제 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가지"
어스름해지면
달빛 아래서
스르륵 스르륵
책장을 넘기겠다
거두지 못한
문자들이 문득
그리워서다
뜨거운 커피가
새로이 다가오는 이 때
마음으로야 이 달처럼
신선한 공기로 변하여
조용히 어리고자 하나
어찌 만사가 여의하던가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