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해변에서
하이안자
2017. 9. 16. 18:41
해변에서
해변의
땅 끝
사이를
달리고 싶다
흙은 딛고
물을 적시며
오가는 바람을
영접하련다
이 경계가
어떠하던가
느끼고자 한다
아마도
공기는 한껏 맑아
새정신이 나고
오로지
대지와 바다의
숨결소리만
천진한 그대로
섞여 들려오리니
나 자신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닌
중간의 경지를
비로소 알리니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