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열지 못하는 창
하이안자
2017. 10. 2. 16:24
열지 못하는 창
가두여
열지 못하는
그런 창이라도
충분하다
빛이 들어오고
밖이 보이면
족하다
우리 꼭
만나야 하고
손잡고
말해야만 할
필요가 있을까
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잠자리에서
꿈꿀 수 있다면
넉넉히 좋으리니
여기에 벽은
너무 견고하다
부실 수 없는
커다란 두께 있어도
내 무어고
할 수 있으니
자유의 영역
가지고 있으니
어떠하랴
우리
광대한
광야에 있다해도
바람이 아니고
물도 아니리니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