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외길

하이안자 2017. 10. 15. 12:46



  





외길



외길을

마냥 걷네


거친 산

사이를

자나가네


가도 가도

불모의 계곡

벗어날 줄 모르네


가끔

구름과 바람을 

맞이하고는


적막한

한줄기 

발길 닿는 곳은


삭막함 뿐이지만

어쩌지 못하고

걸어가네


길 끝에

무었이 있을지


그곳이

어떠할지는


따지지

않는다네


거대하지는

결코 않지만


높은 곳을

거니는 뜻으로

무심히 가네


올라올 적에

땀흘렸지만


올라서니

아무 생각 없네


더 높고

넓은 터에 이르길

오로지 바란다네


아마도

내려가는 비탈도

있을 것이네


미끌어져

이르르는 곳은

그래도 평평한

대지일 것이네


새로운 들이길

다만 바란다네


생각하니

높은 언덕이란


먼 곳에 이르는

도정일 뿐이라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