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스산한 바다

하이안자 2017. 11. 19. 11:01


 20시간 전





스산한 바다




고요하면서도

썰렁해 춥고


바람 불고

스산한 바다가

좋더라


삭막한

돌을 밟으면

더 좋더라


분수에

어울리고


격에 맞아

기쁘더라


가운데


배가 지나고

새가 나르니


나 

또한 무심히

걸어가리니


평화는 늘

아스라하고


아름다움은

사실 슬픈 것


내 모든

애련함이야

말할 것 있으랴


일없이

애간장

끊어지는 것을


그 저린

아픔의 힘으로


매일을 

밀고 가는 것을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