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대지 너머

하이안자 2017. 11. 20. 13:08


 2시간 전




대지 너머



대지

너머


석양이

집니다


길 

끝에


빛나는

섬광입니다


세상을

압도하는

찬란함으로

눈부십니다


하루 종일

지상에 온기를

내려주다가


명멸하는

태양입니다


이 때쯤

풀색은

더 절실하고


바위와

산봉우리는

엄숙합니다


이 

한 

날이


저리 머물러

바라보며


우리에게

감상을

요구합니다


오늘

어땠어?


나는

전연

할 말이

없어서


멍하니

섰습니다


다만 

마음 속으로

말했습니다


오직

어둠을 걷고

밝음을 주어

고맙고 기뻤어


유일한 힘이

되어주었어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