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7. 11. 20. 13:08

@Luis12433506
대지 너머
대지
너머
석양이
집니다
길
끝에
빛나는
섬광입니다
세상을
압도하는
찬란함으로
눈부십니다
하루 종일
지상에 온기를
내려주다가
명멸하는
태양입니다
이 때쯤
풀색은
더 절실하고
바위와
산봉우리는
엄숙합니다
이
한
날이
저리 머물러
바라보며
우리에게
감상을
요구합니다
오늘
어땠어?
나는
전연
할 말이
없어서
멍하니
섰습니다
다만
마음 속으로
말했습니다
오직
어둠을 걷고
밝음을 주어
고맙고 기뻤어
유일한 힘이
되어주었어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