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2. 9. 13:50

겨울의 꿈
겨울
한 겨울의
따스한 꿈이
이젠
멀지
않습니다
동네
집집마다
피웠던 불빛이
모이고 모여
지붕에
언덕에
가지 끝에
쌓인 눈이
녹을겁니다
모든
길들로
다
활짝
열리고
들에는
새싹이
자라겠지요
겨우내
고이 간직한
소망의 힘입니다
푸르른 생명이
가득 차오르면
어떤 이들은
혹은 우리가
더욱
고독할지도
모릅니다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요
그러나
한 없이
기쁘겠지요
다들 행복하면
세상이 밝으니까요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