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흑암

하이안자 2018. 2. 23. 12:07



 2시간 전





흑암




우리

계곡에

흘러 들어


흑암 속에

빠질 때


허공에

달 뜨듯이


꿈을

띄우리라


찬란한

빛이 아니어도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다면


한 점

바람일지라도


경건히 타고

오르고 흐르리니


어떤

여한이

있으랴


무슨

유감이

일으랴


형신이

부딪어 만나는

이세상의

삼라만상이


어우러져

일어나는 사변


분명

아름다우리니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