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2. 25. 04:48

@PicPublic
겨울나무
겨울을 지낸
나무를 보아라
얼마나
의연하고
신비하더냐
조금도
위축됨이 없고
찬연한 때깔도
잃은 줄 알았더니
이토록
청신하게
빛나노니
터질듯한
싱싱한 생기로
살이 트고
박동하는
생명의 열정으로
달아올랐구나
난
처음
눈만 빛나면
다인줄 알았다
그러나
견디어 이기는
용틀임하는 몸
당당히 서서
삶의 경계를 지키는
처열함의 상흔
그
실한
현장의 육신이
전부인 것을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