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호수에서

하이안자 2018. 3. 3. 22:22



Silence gives answer.





호수에서



겨울 끝

호수에 섰다


하늘은

물에 비치어

더 선명하다


눈 쌓인 

언덕과


산 기슭은 

물에서


한결 

엄연하다


내 몸 또한

물빛만 못하랴


수면처럼

다 거두어 

새로우리니


마음으로 

엉기고


꿈으로 

환생하리라


밤의 

그림자와


낮의 

결연함의 사이


메꾸어 잇고

하나됨은 오직


심신이

녹아 흘러

가능하리


하여

여기서

고요히 


백년의

축도를

올리나니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