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3. 4. 23:50

오솔길
다리를 건너
산으로 산으로 난
오솔길로 접어듭니다
오르며
걸으며
많은 사람 만나고
숲을 숨쉬고
바람도 맞을 겁니다
그동안
내내 걸어온
익숙하고
친근한 길입니다
앞으로도
변함 없어야 할
외줄기입니다
하늘 아래
산 사이는
사실은
넓은 들이며
세상이 다
모여듭니다
묵묵히
함께 부딪으며
모든
상하 좌우에
사사로운
변별이 없는 꿈을
그리고 간직하고
또 다지는 통로입니다
이렇게
거닐 수 있으니
무상의 행복이며
기쁨입니다
바라보기에
좋았습니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