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3. 11. 04:32

@Rosamexican01
나는 폭포다
떨어지고
떨어져
그래도
흐르는 나는
폭포다
나아가고
나아가
마를 때까지
멈추지 않는 나는
물이다
기구한
이 산천을
더듬다보니
돌고
쏠리고
쏟아지고
부딪는다
내 어찌
무슨 힘으로
유람하고
경개를 구경하랴
평생토록
방안을
서성이다
앉은
자리에서
내안에
일어나는
시뮬레이션
영상처럼
찾아 보는
틀지워진
사변들이다
여러 말이
진상이듯이
역동의 모습이
진실이다
내외는 늘
같은 것이리니
언젠가는
아마도 푸른 해변에서
하얀 탁자놓고
짙은 차 한잔
마시리라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