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3. 11. 12:57

@Hana_Lopez_
순결의 설원
순결의
하얀 설원은
초봄
고원이 보내는
높은 소식이다
경이로운
경관을 보며
온 몸이 떨리나니
추워서가 아니다
높은
하늘에서
성대히 내려
땅을 보듬고
만물을 감싸는
오직 당찬
눈의 마음이
놀라워서다
지금 쯤
산 아래는
시냇물 흐르고
초목은 마침내
싹트고 있으려니
이
언덕의
깊은 속에
숨쉬는 기쁨이
신 내리듯이
아래로 임하여
이루는 영광이다
저
멀리
아득한
산봉우리들은
조용히
기다린다
맨
나중에야
지지개 켜며
일어서려고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