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봄물

하이안자 2018. 3. 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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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물




어느덧

겨울 눈이


봄 물 되어

넘쳐 흐릅니다


머잖아 들에는

꽃이피고


사람들이 모여

즐거워할 것입니다


이 푸른 세상이

이렇게 찾아올 것을

내내 믿었습니다


혹시나

온화한 날을

보지 못할까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온몸으로 버티며

밀고가며 기다렸습니다


약간의 훈풍이

얼굴을 스칠 때 쯤


나는 아직

이토록 넉넉한 공간에

편안함을 깨달았습니다


이 한번의

영화로운 열림이


이외로

깊은 감동을 주는

이 순간입니다


이다지도

늦게야 철드는 것을

부끄럽게 알았습니다


우리

이런 데

살고 있고


지금 흐르는

영롱한 시간을 타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이의 희망

미래가 어찌

어두울 수 있습니까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