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안개 자욱한 날
하이안자
2018. 3. 22. 16:07
vivid colors expressive brush strokes, yet my eye goes back to silence...
안개 자욱한 날
안개가
자욱한 날은
눈이 오나
하였더니
바로
다름 아닌 봄의
숨결이었습니다
봄날은
소리치며
요란하게
그렇게는
다가 오지 않고
차근히
서서히
옵니다
그러나
오히려
냉기보다도
열기보다도
더 엄하고
열열하게
찾아듭니다
머쟎아서
바람이 불고
세상을 흔들며
세상에 선언하며
나타날 것입니다
춘래불사춘이란
어리석고 무감각한
농단자들이
이 계절을
왜곡하고 또
오독한 것입니다
차가운
살 아픔 속에
훈풍의 뿌리를 내려
우뢰 처럼 절절히
살아 나려는 것입니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