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3. 22. 16:47

@EliLeonarda
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시나요
봄은
막을 수가
아예 없습니다
빙하를 이겨낸
천고의 힘입니다
관운장
팔뚝 수술하듯이
결연합니다
외과의 처럼
메스로 살을 가르고
아픔으로
실뿌리 심어
몸에
마음에
무성히 자라
꽃피게 합니다
무거운 침묵을
단호히 몰아내는
함성의 소리입니다
땅을 목삼고
세상을 입술삼아
들에
산에
장쾌하게 부르는
열락의 노래입니다
봄은
무섭습니다
거부하는 자들은
모두다 흔적도 없어져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