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바위처럼
하이안자
2018. 4. 2. 07:38
E amei-te sem saberes amei-te sem o saber amando de te procurar amando de te inventar Mia Couto
바위처럼
바닷 가에
늘 그냥
있습니다
살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서
가만히
있기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발자국들은
옆으로만
지나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만일 나를
찾아 온다면
어찌 해줄지
무엇을 주어야 할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또
부담되니까요
바람이
스쳐주고
파도 소리
들려주어서
그냥
그래서
이미
충분합니다
언젠가는
이 몸이
설탕처럼
얼음처럼
녹아서
풀리기를 오직
기다립니다
딱딱함과
무거움이
언젠가는
입자로 흩어져
뽀얀 안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냉기가
표면을 얼리고
열기가
깊숙히 들어
해체의
담금질을
하다보면
먼 훗날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니
세월에
맡기겠습니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