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챤스

하이안자 2018. 5. 22. 22:14






챤스



우리

매 순간은


챤스로

이루어지지만


평생에


기회를

노린 적 없다


심지어는 내일을

작정하고 설걔해본 일도

아주 없었다


모든 시간을

오직 고뇌하며


어리석을만치

내길을 걸었을 뿐


다른 것은

하나도 없었다


너무도

백치 같아서


제 생명

갉아먹고


피와 살이

말라들어도


전연

몰랐다


왜 이렇게

힘이 없지?

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그리 살다보니


가족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

쌓여가고 있음을

까마득히 몰랐다


이 또한 오직

우매함이었다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