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희망
하이안자
2018. 8. 30. 04:12
So the darkness shall be the light, and the stillness the dancing. -T. S. Eliot /John Felsing - Lilac Moon
희망
희망은
반드시
어둠
칠흑
같은 속에서
비로소
자라나
일어선다
처음엔
푸르스름하다가
이어서
희뿌옇다가
환하고
빛나리니
암흑의
적막이
오랠수록
절망의
크기에
정비례한다
우린 다만
그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이기지 못하여
무너지나니
모든
역사란
그런 기록이다
위대한
까닭이다
불후한
이유다
영원에 버금가는
고뇌의 길이가
변할 줄 모르면
아마
조금은
낙담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
감내란 없다
형체가 없으면
목소리 꿈
혹은 아지랑이
바람으로라도
세상을
쓰다듬으리니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