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자
2018. 9. 27. 09:04

물은 지금
정쾌한 바다
물은 지금
작은 바위나
섬과 더불어
다투거나
저항하는 것은
아니다
브딪으며
포말을 일으키며
함께 흘러야 한다는
엄연한 진리를
일깨우는 중이다
밀려오는 파도
부서지는 물결이
속 시원하고
장엄한 까닭이다
암석
돌 덩이
얼마나
단단한가
그 영겨붙은
굳은 마음이
의지이던
믿음이던
혹은 고집일지라도
스스로
이 세상에
고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흐르고
멈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상할 수 없는
장구함이라도 좋다
단
한
순간도
괜찮다
같이 가고
하나될 수 있으리니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