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하이안자 2020. 9. 19. 17:32

 

숲속이 늘 그립다

어려서 살았던 농촌의 밭과 들이 함께 있고

옹기 종기 지냈던 집이 생각나서일 것이다

 

그 그늘 아래 우리는 낳고 자랐고

밭을 매고 모를 심었다

물고기 잡고 잠자리를 쫓았다

 

그 언덕 위에 올라서

나무하고 열매를 따먹었다

토기풀 뜯고 염소를 매었다

 

아침마다 해는 거기서 솟았고

저녁이면 반대편으로 석양이 졌다

 

숲에 자주 갈 수 없지만

숲이 무서울 때도 있지만

숲은 마음에 들고 푸근하다

 

숲에서는 편안하고 새 기운 난다

숲을 바라보기만 해도 공연히 희열이 인다

숲은 우리의 근원이기 때문이리라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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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age”, 2007 by German installation artist Cornelia Konrads #women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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