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글
가을들
하이안자
2022. 9. 25. 08:16
가을 들
가을 들에
어김 없이 꽃이 핀다
흐드러진 야초 향을 보나니
바람과 비를 견디고
결의로 일어난
한 세월 성숙한 얼굴이다
하늘과 땅 사이의
아득한 경계에 올리는
단정한 공경이다
청신한 공기 타고
사람들 사이로 파고드는
아름다운 인정이다
색은 정겹고
뜻은 검소하고
의기는 넓어 호연하다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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