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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imon Jr. 2007
보편사색과 인류문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에서 서구의 석학들은 동아시아에는 아직
철학이 정립되어 있지 못하다고 하였다 과연 그 견해가 맞는 것인가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동아시아인들은 수천년 역사를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는 뜻이 되
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들은 시경 같은 고전을 문학적 표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
로 보고 있고 유교사상도 하나의 윤리학 정도로 보고있을 뿐이다 반면에 유영
모 함석헌의 사색이 한국을 대표하는 철학으로 발표되었는데 이들 종교다원주
의 방식은 동아시아 고전적 사색을 서구 종교 사상과 아울러 사색한 성과를 인
정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동아시아 전통사상의 중심은 아니라고 본다 전통사상
의 성과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작동할 수 있느냐 하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동아시아 사색은 서구의 그것과는 다른 논리와 어법을 가지고 있다 그 문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구인들에게는 익숙하지 못하고 미숙해보이는 것일 것이다
반면에 동아시아인 스스로 전통적 사유를 오늘의 어법으로 재생산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동아시아 사상이 그리스 스타일의 사색인 필로소피와 다른 것은 논리와 개념
이다 다루는 주제나 본질은 같다 동아시아 사상도 인류와 우주와 자연의 일치
된 사색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철학이란 바로 통일적 사색에 있으므로 그런 점
에서 유학사상은 본격적 필로소피의 범주에 있다
필로소피와 유학이 다른 것은 그 사색의 방식이다 필로소피는 자연주의 철학
으로 귀결되었지만 유학은 시종일관 조화의 방식을 잃지 않았다 자연에도 인
간에도 치우치지 않았고 이것은 위대한 절대사색의 이정표다 유학에서도 격
물치지를 논하는 점에서는 자연주의를 포용하고 있지만 격물치지의 지향하는
곳은 우주의 근원이면서 살아있는 인간과 자연이며 그들이 이룩한 문화까지
조화롭게 하는데 있다 유학은 극히 보편한 사색의 원리이면서 삶의 양식이
다(style of life) 우리 현상계에서 어떤 대상에 대해서라도 치우침이 없는 사
색을 영위하였다는 점에서 영원한 이정표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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