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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는 동화속에 나타난 강자와 약자의 반전의
부족을 지적하였다 나아가 여필종부를 성토하고 있
는데
애틋한 사랑보다는 "여필종부의 난폭한 유교 이념
을 덮어 씌운 '견우와 직녀', "빗나간 풍자로 어색
한 교훈"을 주입하고 있는 '멸치의 꿈'
이라고 하였다. 사상의 역사는 불가피하게 그 당대의
역사적 성취를 반영한다. 당시의 이념을 오늘의 사상
과 일대일로 대비하여 비판한다면 아마도 살아남을
사상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문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난폭한 유교이념>이란 표현은 자신의 역
사에 대한 폭언이다. 순순하게 오늘에 성취된 사상과
비교하고 논리적으로 비평했어야 마땅하다 우리 조
상들이 모두 난폭자가 될 것이 아닌가 각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혹은 그 시대가 조성한 이념이 있고 그
당시로서는 역시 그것이 하나의 이상이었다 역사를
따라서 이상이 변하는 것일 뿐이다 현재의 싯점이 영
원한 이상일 수 없듯이 어떤 이념은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므로 지나친 격정을 보이는 것은 온당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그 나머지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또한 역사
의 성취를 탐구하고 간직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으
며 여필종부의 사상 가운데에서도 그런 요소가 있
을 수도 있는것이므로 폭언적 성토 보다는 역사와 사
상에 대한 탐구 자세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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