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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Eder
들꽃의 미학
내 슬픔으로 살련다
진하디 진한 슬픔으로
근심으로 살련다
아프고 아픈 근심으로
한떨기 들꽃은
서걱 서걱 흙덩이 밀어 오른 것
황천의 지하수
머금고 머금어 맑게 정화한 것
흙은 해체하려 하고
물은 잠기게 하려 하나
꽃은 그래도 일어섰다
들에 들에 피는 꽃은
한숨의 정수다
비틀거리는
일어섬의 미학이다
한번 피어 이루는
경이로운 사변이다
홀로 있어도 스스로
빛의 중심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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