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들꽃의 미학

하이안자 2010. 3. 9. 07:13

 

 

Martin Eder

 

 

 

 

 

들꽃의 미학

 

 

내 슬픔으로 살련다

진하디 진한 슬픔으로

 

근심으로 살련다

아프고 아픈 근심으로

 

한떨기 들꽃은

서걱 서걱 흙덩이 밀어 오른 것

 

황천의 지하수

머금고 머금어 맑게 정화한 것

 

흙은 해체하려 하고

물은 잠기게 하려 하나

꽃은 그래도 일어섰다

 

들에 들에 피는 꽃은

한숨의 정수다

 

비틀거리는

일어섬의 미학이다

 

한번 피어 이루는

경이로운 사변이다

 

홀로 있어도 스스로

빛의 중심이다

 

 

 

                     -하이안자-

 

 

 

 

 

 

 

 

 

 

 

 

 

 

 

 편지지보기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날의 꿈  (0) 2010.03.14
시적결단  (0) 2010.03.10
/피겨-김연아/아이스링크에서 춤을  (0) 2010.03.07
봄비에 꿈같은 세월을  (0) 2010.03.02
장미의 꿈  (0) 2010.02.2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