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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 유림은 그야말로 형해만 남았다고 해도
지나친말이 아니다 장래 한국유학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 많은 역량이 성균관에 달
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직체나 어떤 기관
이 그사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사람에
게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유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사건이 새로운 쇄신의 출발이 될 수도 있
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이안자-
성 명 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유림 일동은 성균관의 간부들이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유림의 수장인 성균관장마저 구속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하여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국민 앞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이에 전국 유림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최근덕 성균관장과 성균관 운영진의 즉각적인 퇴진과 함께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바이다.
유교는 성현의 가르침을 통해 개인의 인격완성과 정의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1600여년 전 이 땅에 유교가 전래된 이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정의로운 사회기풍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조선시대에는 성균관을 비롯한 234개 향교를 전국에 설립하여 윤리도덕을 천명하고 향풍진작을 통해 이상사회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근세의 무분별한 서구 물질문명의 수용, 급속한 산업화로 전통적 유학의 가르침은 소외되었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각종 윤리적 폐단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유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때에 우리나라 유교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과 유림의 수장인 성균관장은 이러한 사회적 여망에 부응해야할 책무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껏 ‘윤리도덕’과 ‘참다운 인간’을 주장해온 성균관장은 자신이 운영해온 청소년인성교육사업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사업의 국고보조금을 측근들이 유용, 횡령하여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임회피와 과오를 감추기에만 급급하였고, 자신도 결국 사건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옛날 절대 왕권사회에서도 군주의 잘못을 간언하는 충신이 있었고 바른 말 하는 선비가 있었다. 성균관의 운영진들조차 무너져 가는 성균관을 지금껏 수수방관 한데 대하여 분노하며 어찌 우리 안동의 유림과, 청년유림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지난 10여년간 최근덕 성균관장과 운영진의 비리와 잘못이 시정되고 성균관이 혁신하여 거듭나기를 기대하면서 그 잘못을 지적한다.
첫째, 성균관은 우리나라 유교문화 활동의 중심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전국 234개 향교 및 유림조직의 화합을 도모하는 구심점 역할을 못하고 있다.
둘째, 성균관은 전국 유림의 대의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성균관장이 임명하는 1천여명의 임명직(전인, 전의, 전학, 사의, 사예, 임직원등) 유림으로 총회를 구성하여 성균관장의 사조직체로 전락하였다.
셋째, 성균관이 추진하는 각종사업과 재정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측근들에 의해 사적으로 운영되면서 내.외적으로 고소고발 등 법적 다툼의 표적이 되어 대부분의 유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넷째, 성균관장은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고소고발의 대상이 되어 유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최근 국비지원사업의 비리로 성균관장과 측근들이 구속되거나 사법적 처벌을 받는 등 1천만 유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다섯째, 성균관장은 수백년을 이어온 석전대제 정일(2월?8월 중정일)을 공부자 탄신일로 변경하여 석전대제의 전통적 의미를 훼손하였다.
여섯째, 성균관은 1967년 제정된 정관을 변경하고, 2006년부터는 ‘성균관장정’이라는 내부규정을 만들어 성균관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등 최근덕관장이 1994년이후 20여년 동안 장기 재임하고 있다.
일곱째, 성균관 산하의 (재)성균관, (사)석전대제보존회, (사)한국선비문화수련원, (사)유교방송국, (사)한국서원연합회 등 모든 유림조직을 성균관장 1인 독점 체제로 운영하여 유림조직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처럼 성균관장은 성균관의 위상정립과 건전한 사회적 역할은 고사하고 유림 상호간의 불신과 갈등을 끊임없이 조장해 왔고, 심지어 내부고발 및 국고보조금 횡령혐의로 피소돼 1천만 유림의 명예를 실추시킴으로써 신망은커녕 사회적 지탄을 받는 지경에 처했다.
10일자 한국일보 보도에 의하면 최근덕 성균관장은 2009년 7월부터 3년간 성균관에 8억원씩 지원한 국고보조금을 유용하도록 지시하고, 부관장 10여 명으로부터 받은 헌성금 수억원과 성균관 공금 5천여만원 등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9일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구속됐다. 우리 안동의 유림단체 관계자들은 한국 유림의 수장이 사법기관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면서 성균관이 본래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들의 반성과 퇴진을 촉구하며 난국을 수습하고 유림의 의견을 결집할 수 있는 비상대책기구의 설치를 요구한다.
사법기관은 성균관 바로세우기를 위한 안동 지역 유림의 간절한 바람을 주지하고 단호하고 엄정한 법질서를 보여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 경북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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