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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note/유교선언

유교인의 유교비판

하이안자 2013. 6. 25. 05:34

 

 

 

유교인의유교비판

 

 

 

 

<편집자주>

 

유교적 지식의  한계를 지적한 이들은 많았다  이미 공자 당대부터

그러하였으니까  그러나 공자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고 각 시대

의 유교 한국이나 중국의  유교에 대한 공과를 논하고 비판하는 것

역시 온당하다 그러나  유교자체에 대한 비판은 사실 옳지 못한 것

이다 본질의 면에서  볼때 유교는 그대로  역사다 사상사다 장구한

시공에서 이루어진 삶의 진실의 응결체다 역사적발전의 단계를 논

할  수 있고  각 시대의 대응을 논할 수 있지만 사상사는 그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사상적  가치는  각시대 모순과 부딪어 완전히

구현되지  못하고  상호작용하며 역사를 밀고 나아간다  유교는 그

기록이다 비판대상이기보다는 해석의 대상이다  누가 자신의 삶을

멋대로 비판할 수 있으며 한 국가의역사를 자의로 비판할수있는가

 

                                                                   -하이안자-

 

 

 

 

유교지식인의 한계

 

“유교가 한국사회에 대해 발언할 수 있으려면 유교적 지식인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신정근 성균관대(유학·동양학부) 교수가 31일 오후1시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논문 ‘유교적 지식인의 사회적 위상정립’은 한국유학의 현실대응력에 대한 유학계의 내부 반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교수가 지적한 유교적 지식인의 첫번째 한계는 그들이 인간의 도덕적 평등성을 주장하면서도 현실사회에서 인간을 차등화해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유교가 “민(民)을 계도의 대상으로 볼 뿐 지배의 주체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공자의 말과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으며 그 위치는 결코 뒤바뀌지 않는다”는 순자의 말을 해석하며, “사회의 구조에는 위와 아래의 차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유비론적 독해를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주희 해석에서도 “기질의 종류와 함량에 따라 지식인이 될 사람과 농사지을 사람이 선천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며 사회적 차별을 당연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교수는 유교적 지식인이 왜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사회의 구상과 건설에 실천적으로 나서지 않았는지 비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선(善)에 대한 낙관적 신뢰와 악(惡)에 대한 미숙한 대결 때문”이란 것. 그는 “공자는 악을 부적절한 환경과 실수의 탓으로 보고 교육에 의해 바꿀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파악했으며 주자는 마음을 개량하면 악이 해결된다고 보았다”며 “그들의 논의 속에 ‘사회’라는 개념은 증발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결국 유교적 지식인들은 사회의 ‘감시자’, ‘보수자(補修者)’, ‘개혁자’로 자처하면서도 ‘악’을 행위자 개개인의 실수로 파악하거나 내면으로 수렴하여 지속적인 재교육을 강조할 뿐, 사회 자체에 대해서는 물음을 던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신교수는 “유교적 지식인은 사회의 고통도 특정 개인의 부덕의 소치로 보아 인물 교체를 추진했지만, 새로운 사회를 구상하는 데는 주저했다”고 말했다.

정희정 기자



문화일보 20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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