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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네모꼴의 눈으로 다시 보는 한글 - 폰트로 짓는 타이포 세상, 폰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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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디자인계에서 한글 네모골 구조가 디자인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었
다 자모로 구성된 한글 낱자는 3000가지 정도의 복잡한 변화를 구현해야한다는 것이었
다 이것은 일견 매우 커다란 곤란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동영상을 단위로 작업하
는 오늘의 기술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된다 다만 문자인 한글이 문자
적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서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은 문자해체일 것
이다 즉 자모를 해체하여 풀어쓰는 실험이다 그러나 가독성의 문제라는 치명적 난제가
아울러 있다 탈네모꼴은 자모의 일정함을 유지할 수 있으나 낱자의 완성도는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또 있다 아직은 명확한 해법이 없는 셈이다 이 문제는 문자의 정의 그리고
가능과 역할에 대한 확장된 의식이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 때 비로소 풀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문자의 근본문제로부터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문자는 사람의 생각과 의지 삶의 욕구 그리고 삶 자체 눈의 시각 손의 조작 언어의구사
문화의 향유 등등 인생의 전모를 포함하여 이루어진 역사의 꽃이다 그 많은 문자의 꽃
가운데 한글은 가장 정연하고 단정한 원리를 구비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피어난 꽃이
아니라 세계의 원리에 가장 충실하고 빠짐이 없는 성숙한 꽃이다 그리고 역사상 한번
도 본적이 없는 영채를 지닌 꽃이다 그러나 자모를 분해하고 나면 세계에서 가장 단순
한 문자기호가 된다 마치 세포로 구성된 사물이나 생명체의 원리와 같다 한글은 다시
자모를 분해할 수 있으므로 미립자 단계에서부터 문자적 사유를 시작할 수 있다는 놀
라운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천지인 삼재요소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한글의 조형성을 생각함에는 반드시 원리성을 해석하고 이를운용하려는 노
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자음 모음을 구분할 것 없이 삼재 의식으로 해석하고 운
용하는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미의식의 탐색을 가능하게 해 줄 것
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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