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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문정 http://t.co/vli3rEMiN8
친구여,
다음 생에는 부디 착한 남편, 착한 선생, 착한 시인으
로 오지 마시게. 큰소리 뻥뻥 치고 거들먹거리고 다리
라도 건들건들 흔드는 불량한 건달로 오시게.
— 안도현 (@ahndh61) April 16, 2014
이웃시인에게 준 조언은 시인의 생생하고
민감하고 유려함 인간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편집자주>:시적인 삶에 대하여
안 시인은 자연스럽게 만난 이웃 사람의 시적 삶에 대해 담담히 토로하고 있다
새로운 시인이 된 이웃이 사망하여 시집을 내주게된 과정을 그렸다 '시적인 삶'
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그리고 동시에 답을 나름으로 엿볼 수 있는 면이 있
었다 시적 삶이란 학문의 삶과는 또 다른 순수한 삶의 한 형태다 순수한 삶이란
아마도 자신 그대로 세상과 담담히 마주하는 것일 것이다
고통과 번민, 소망과 바램 혹은 욕구나 의욕같은 것 까지 제한 없이 그대로 함
께 부딪는 것일 것이다 시란 결론을 그리려는것은 아니다 바로 그 부딪음의 체
험 자체를 의미 있다고 보고 부끄럽지 않게 드러내는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부딪음 자체가 이미 진실의 체현이라면 우리는 구태여 진실을 어렵게 지각하려
고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화에 등장하는 이웃시인은 슬픈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슬프다는
사실보다는 그 삶이 진솔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일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안
시인이 그에게 평소 해준 조언들은 시적 기교라기보다는 '당신 정도면 "도발"하
는 의욕을 가진 삶'도 괜찬을 것이라는 뜻 쯤으로 보인다 물론 시에는 어느정도
기교가 필요하니까 시적 기교의 한 수를 보여준 것이기도 할 것이다 이웃 시인
이 자연스럽게 도발할수있었다면 그리고 깊은 애착을 순화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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