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미학적 구조의 본질

한글의 미학적 구조의 본질

 매우 불안정해보이는 글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과연 커다란 

변형 없이 이들 글자를 안정된  글자로 전환할수있는 방법이 있는가를 오래고심하였다

문자로서 필수적이어야한다고 느껴지는 균형성을 도모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균형

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머리획과 내리획을 변형하여 T 자 모양으

로 하는 방법, ㄱ 에서 아래획을 좌측으로  연장하여 '역 디긋자' 모양으로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이 한글의본질에 맞는 것인가 그리고 미학적 입장에서 균형성의

외에도  문자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등이 더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한정된 문제로서는 답을 내기 어려운 것이었다 한글의 본질과 기초구조가 세워

질 수 있다면 즉시 그 가부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한글은 한자나 영문 등에 비교하여  보았을 때 맨 먼저 그  특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은 공간성이다 한글의 공간성이란 한글  획 자체가 공간자체를 그리는것이라는 것인데

공간을  그린다는 것은  일정한 공간의  영역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한글이 발음기관을

묘사하였다고 하지만 정확히는 발음기관이  조성하는 음의 공간 특징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발음기관의  적절한 변화를  통해서 조음 공간을 그리고 있다는 뜻이다

음이 움직이는 공간의 방향을 그리고  그 방향을  제한하는 선을 통해 이를 구현하였으

므로 한글획은 음기의 공간적 통제선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선 사이로 음들이 공간

을 이끌고 유동하면서 소리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본질에 충실한 범

위에서 글자획의 변화가 가능한 것이다 임의의 변형을 안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문제의 ㄱ은 역 'ㄷ' 형으로 써야한다는  답이 나오게 된다 실제로 문자생

활에서도 그렇게 쓰여왔다 소문자는 ' j' 모양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가"

에 보이는 ㄱ의 모습이다

한글의 조형적 본질은 매우 단순하고 간단하다 그러나 반면에 결코 함부로  변형할 수 

없는 엄정함과 확고함이 있다는 것이 최대의 특징일 것이다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