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BS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명연기 못지 않게, 극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글 창제의 신비’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디자인, 손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 편리한 디자인, 아름다운 디자인, 이런 것을 꿈꾸고 있는데, 이미 1천400년대에 그런 결과물을 세종이 만들어냈다는 거죠. ”
위에서처럼 서울여대 시각디자인학과 한재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한글은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문자라 얘기했다. 그렇다. 한글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한글은 600여 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글자꼴은 매우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다. 다시 말해, 한글은 현대 디자인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체계적이다. 우선 점, 선, 면 등 아주 단순한 형태들로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글자꼴이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대칭, 반복, 회전 등 조형의 원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들이 글자꼴에 숨겨져 있다. 그러면 한글의 글자꼴이 지닌 조형적 특징을 통해 ‘한글 디자인’의 기하학적 질서를 찾아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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