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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화백의 '50년만의 귀향전'이

공주문화원 초대전으로 열립니다

2016.4.12(수)-4.16(화)







생명의 찬란함을 위한 영가





전시때 마다 새로운 사과의 향취와 그 충만한 생명의 아름다움과 그리고 어울려

이루어지는 색조의 박진감에 늘 놀라곤 한다 붓끝이 매번 변화하고 있다는 증좌

일 것이다


사과의 빛이 모여 이렇게 거대한 장관을 이룬  일은 아직 없었을 것이다 하나의

사과에서 여럿으로 그리고는 일대 장관으로 그 목소리가 굉대하게 확장된다 

떻게 보면  애절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압도되기도 하고  가슴이 뛰기도하

는 묘한여운을 거느린다


사실 금단의 열매란 사과의 진실이 아니다 사과에게 무슨 죄는 전연 없었다 오

직 사람의 잘못이 있을 뿐이었다 사과는  너무 아름답고 영험하여 금단의 영역

에 있었을 뿐이었다 사과는 그 진실을 말하고 싶다 그 향과 미각과 색채는 사실

모든 생명을 찬미하고 돕고 격려하는 우아한 것이다 사람을 길러주는 친근함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사과들은 그 진실을 말하고 싶고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

내고 세상에 유동하고 싶다 그 뿐이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생각보다  아름답고 

더 정감이 있고 사람들 가슴뛰게하는 매력이 드러났다 진실이 뚜렷이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손에 들린 사과는 얼마나 귀여운가 제삿상의 사과는 얼마나 성스러운

가 대접상의 사과는 얼마나 친근하고 정감이 있는가 가지에 매달려영근 사과

들은 얼마나 놀라운가 사과는 상시 사람 곁에서 그 언제나 사람의 생명을고무

한다 여러모로 생기를 주니 고마운 일일 것이다


처음 사과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는 왜 사과를 선택하였는지 설명할 수

었던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사과에 끌렸던 것이다 사과의 표정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사과를 그렸을 때 이미 사과는 금단의영역을 벗어나서

스스로 서 있게 된 것이었다 위대한 화가의 힘이다  그가 처음 그린 사과는 원

래 금단의 사과는 아니었다 고향에서 운동회 때에 어린시절 처음 보았던 사과

는 경이로운 것이었다 아름답고 먹음직스럽고 싱싱했다 신기하고 귀한것이었

다 그는 그 사과를 그린 것이었다 자주 먹을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였

다 그의 사과는 원래 그런 사과였고 그것이 사과의 진실이었다 그림의 세계에

서 부활한 이광복사과는 이미 사과를 넘어 생명의 진실을 전하는 표상으로 또

다시 진화하며 그 위용을 과시하였다  이제는 빛과 색조만으로도 충분히 자신

의 진실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제서야 사과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자

신감이 넘치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 스스럼 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

게 되었다 스스로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값지고 보람있는 일이 된 것이다 


금단의 굴레는 이미 화폭에서 벗어났고 고국에서 고향에서 그 자유를 마음껏

과시해왔다 이제 생명의 근원의자리에 당당하게 선 사과는 더 빛나고 더아름

답고 찬란하다 우리는 이제 이 화폭에서 얼마나 경이로운 언성이 우러날 것인

지를 더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마마도 더 새롭고 더 신기하고 더 편

안하고 더 정감이 있는 언어가 될 것이다



                                                            -화심 하이안자









작가인터뷰mbc



성경과 사과와 고향의 만남이란 인연 속에서 그가 사과를 그리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 근대사에서 기독교는 새로운 물결이었다  이 새로운

요소는  우리 전통과 어울려 새시대를 호흡하여야만 하는 또하나의 흐름

이  우리에게 생겨난 것이었다 우리는 아직 그 어울림의 아름다움이라든

가 그 미묘한 힘의 진실을 잘 누리지 못하고 있다  1900년 처음 대구에서

심기 시작한 사과는 이같은 상징성이 있었다 능금이 사과로 변전해온 우

리 역사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있다 꽃사과 능금에서 관능적인 사과로 이

어진 역사의 모습이다 추억 속의 사과는 모든 사실을 넘어서서 그대로오

늘에 이어지며 그 진실을 드러낸다 아름답고 달콤함이다  삶을 추동하는

하나의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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