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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날 의심해도
뼈아프지만
날 의심해도 좋다
믿었었는데
아닌것 같다해도좋다
확신하지 못하고
의문을 품고
고개를 갸웃하는 것
그것은 사람의 생리아닌가
나도 늘 그랬으니까
자신도 못믿는 순간은
늘 있었으니까
가슴이
무너져 내리지만
비난해도 좋다
항시 각오하고 있으니까
다만 두려울 뿐이다
이러다가 굴국 끝에는
아무것도 없어질까
몸이 떨리지만
하지만 그래도
우린 늘 어쩔 수 없는
그같은 현상에는 초연하자
스스로 흐르고 감도는
물같은 것이니까
스스로 얼었다 풀리는
얼음같은 것이니까
스스로 오가는
바람같은 것이니까
스스로 사그러지는
불같은 것이니까
우린 이미 그 위에서
이토록 의연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들 여러 삶들이여
엉키고 부딛고
근심하고 슬퍼하며
바람과 물
얼음과 불
그 위에 아래에 속에서
내내 살아오지 않았는가
새삼 슬프지말자
전률하지는 더욱 말자
내 꼿꼿해야하니까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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