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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가을나무

하이안자 2016. 10. 27. 09:12


 






해변의 

 가을 나무




해풍에 씻기어

나무들은 잎 떨구고

가지만 남았지만

의연히 서있네


끝없는 수평선

아득히 바라보며

해맑게 피어나는

일출을 맞이하고


저녁이면

서산에 지는 낙조

멀리 전송하고

고요히 달과 함께

어둠을 지키리니


한 자리에서

사람들이 오가고

해와 달이 그리고

별들이 뜨고 짐을

기꺼이 함께 한다네


바람은 일월과 

성좌와 인간의 

사이를 지나면서

저간의 소식을 전하네


가을의 뜻이

낙엽에 실리어

흩어져 날릴 때


그것은 역시

밤낮없이 땅끝과

하늘 가에 까지

보내는 답신이라네


생명의 궁극까지

변함없는 단성의 

마음을 전한다


모든 빛들이

어찌 이보다 더 

영원하다 하랴


그림자들이

더욱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으랴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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