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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가을 나무
해풍에 씻기어
나무들은 잎 떨구고
가지만 남았지만
의연히 서있네
끝없는 수평선
아득히 바라보며
해맑게 피어나는
일출을 맞이하고
저녁이면
서산에 지는 낙조
멀리 전송하고
고요히 달과 함께
어둠을 지키리니
한 자리에서
사람들이 오가고
해와 달이 그리고
별들이 뜨고 짐을
기꺼이 함께 한다네
바람은 일월과
성좌와 인간의
사이를 지나면서
저간의 소식을 전하네
가을의 뜻이
낙엽에 실리어
흩어져 날릴 때
그것은 역시
밤낮없이 땅끝과
하늘 가에 까지
보내는 답신이라네
생명의 궁극까지
변함없는 단성의
마음을 전한다네
모든 빛들이
어찌 이보다 더
영원하다 하랴
그림자들이
더욱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으랴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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