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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맨 끝의 소망

하이안자 2016. 11. 7. 10:06


 






맨 끝의 소망




먼 여정의 끝에

작은 열매 하나

맺어두고 싶다


이것이 그렇게

눈물겨워야하는가

슬픔으로만 맺히는가

한으로 어리는가

아픔으로 틔워야 하는가


이제 어쨌든

열리고 싶다

몇개일지라도


나의 생명의 시공이

마구 흔들려온 나날에

바늘끝 같은 중심의 공간에

무어 그리 무성할까마는

그래도 단 한개라도 좋다


남은 한파람 실따라

축복의 영롱함은

있을 수 있으려나

스스로 묻는다

또한 기다린다


발목이 묻혀가는

이 들에서도

여로를 다하고자

아직 객이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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