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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미의창작

햇빛(김정란교수)

하이안자 2017. 5. 14. 10:13

챙챙 울린다, 햇빛,

햇빛에는 갈고리가 달려있다

그것은 내 몸속으로 날렵하게 매낀하게 들어와 핏줄 하나를 나꿔챈다
솜씨좋은 햇빛

나는 허공에 대롱대롱 달려서 내려다본다

엎어진 배 엎어진 시간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

바다바람 울며 지나간다

5월 여전히

내 핏줄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햇빛에도 불구하고




챙챙 울린다, 햇빛, 햇빛에는 갈고리가 달려있다 그것은 내 몸속으로 날렵하게 매낀하게 들어와 핏줄 하나를 나꿔챈다 솜씨좋은 햇빛 나는 허공에 대롱대롱 달려서 내려다본다 엎어진 배 엎어진 시간...




-메모


김교수께서 시를 쓰시는지 몰랐기 때문에 놀랐다

햇빛이 소리처럼 울려 몸에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은

공감가는 표현이다

갈고리가 달렸다는 것은 은유적 서술이다 감정을 

끄집어 내는 빌미가 오히려 밝음일 수 있는 것이다


밝은 햇빛은

내 혼신의 슬픔을 당겨 올릴 수 있다 하나의 역설일 것

이다 밝혀져 드러나는 진실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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