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항해

하이안자 2017. 8. 1. 13:36



항해




나 여기 

항해하여 

나아가


발 없이

미끌어져

나아가나니


작은 보트이거나

돛단배리라


흙썰매 이거나

스키 이거나


바람에

날려가는 

가랑잎은 아닐까


타고 가고

미끄러져 가고

실려 가다가


어디엔가는

꼭 이르리라


어딘가 어딘가여

그 어디이던가


돌고 

돌았는데

발은 아직

여기 있구나


흙이 발을 묻고

뿌리가 발을 당기니


아하 나무였구나

아직 서 있구나




        -화 심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0) 2017.08.01
만나리라  (0) 2017.08.01
이방인  (0) 2017.08.01
작은 우주들  (0) 2017.08.01
침묵의 밤을 위하여  (0) 2017.07.3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