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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물 위에 가을 낙엽 질 때

하이안자 2017. 10. 23. 15:44



  




물 위에

가을 낙엽 질 때




물 

위에

가을

낙엽질 때


나는 

깊은 곳


아마

뱃 속이리라


그 애간장

울렁이는

안타까움으로

바라본다


그동안

너무나 오직

애만 썼으니


땅에

지면서


안착하고

안도하기를

원했다


물처럼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이미 다하였으니

쉬고 싶었다


혼신을 다해

한 계절 지나고

이제 턱없이

미완인 채로라도


유감 없이

멈추고자 하나


바람이

물이


놓아주지를

않는다


어디로

가란 건가


미리

떠나고 싶었다


지금

떠돌며


끝을 보란

말인가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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