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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익어가는 가을 빛

하이안자 2017. 11. 20. 00:12


 11월 16일




익어가는 가을 빛



감히

누리기에

벅차지만


익어가는

이 가을빛이 


더없이 깊이

푸근합니다


함께

하기에도

경외스럽고


너무 엄연해

저어되지만


통일된

농익은 색조가

평화롭습니다


반짝이는


열매의 

찬란함으로


한 순간

엄숙함에 

가두이어


무심히

빠져들다가


깜짝 놀라

깨어납니다


그래도

좋을까


믿을 수

없어서입니다


설익은

삶의 

끝자락에서

 

매사에 임하면

모두 그저

두려워서입니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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