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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가을 빛
감히
누리기에
벅차지만
익어가는
이 가을빛이
더없이 깊이
푸근합니다
함께
하기에도
경외스럽고
너무 엄연해
저어되지만
통일된
농익은 색조가
평화롭습니다
저
반짝이는
열매의
찬란함으로
한 순간
엄숙함에
가두이어
무심히
빠져들다가
깜짝 놀라
깨어납니다
내
그래도
좋을까
믿을 수
없어서입니다
설익은
삶의
끝자락에서
매사에 임하면
모두 그저
두려워서입니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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