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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나무 흰 수염

하이안자 2018. 2. 2. 15:21



Good morning Twitterworld! Photo: TRISSANIN





나무 흰수염




나뭇가지

흰 눈꽃을

바라다보며


내 하얀

더부룩

턱수염

어루만지네


알고보니

내 이미

겨울나무가

되었구나


몸은

굳어들고


물길은

속으로


실처럼 겨우

흐르는 이 때구나


그래도

아직은 야심을

지키련다


굳어도

굽지 않고


이 엄중한

차가운 때를


태고의 봄이라

여기리라


눈마저

승화하여

정결한 지금


내 센 수염

고이 간직며

감히 영원함을

보고 가리라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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