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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고요한 호수

하이안자 2018. 2. 25. 01:47



Atardecer de invierno





고요한 호수




크고 작았던

지나간 격정


허황하게 넘쳤던

앞 뒤 없는 열정


신앙보다

굳게 가졌던

의지와 믿음까지


안개처럼

흐트러 내고


이제

호수처럼

고요히 서서


바람에

실리울 때까지


꼭 그만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슬로

엉기었다가


서리로

얼어서 피고


허공에 올라

구름으로 일어


제한 없이

흐를 수 있다면


지금의

이 모든 부딪음


그 전부의 소음들도

참겠습니다


덩치로

세상에 앉은 이상

피할 수 없으니까요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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