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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rdecer de invierno
고요한 호수
크고 작았던
지나간 격정
허황하게 넘쳤던
앞 뒤 없는 열정
신앙보다
굳게 가졌던
의지와 믿음까지
안개처럼
흐트러 내고
이제
호수처럼
고요히 서서
바람에
실리울 때까지
꼭 그만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슬로
엉기었다가
서리로
얼어서 피고
허공에 올라
구름으로 일어
제한 없이
흐를 수 있다면
지금의
이 모든 부딪음
그 전부의 소음들도
참겠습니다
덩치로
세상에 앉은 이상
피할 수 없으니까요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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