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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의 얼굴
모든
희노애락에
끝이 있고
사물과
삼라만상에
시종이 있다
꼬리를 물고
돌면서 돌면서
한없이
슬픔이라면
쉼없는
냉기라면
아마 그것은
생명에 대한
반역이리라
겨울은 그래서
멈출줄 안다
얼음이 얼고
눈이 덮다가는
그 냉정함이
그치는 날은
이토록
고요하고
화사한 얼굴에
온화한 표정이다
그토록
괴롭던
한냉전선의
깊은 내부에 늘
따스함이 있었음을
비로소 아나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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