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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그늘
장미는
그늘에서 더
은근하고 또
절절하다
생명의 따스함이
엉기어 실실하다면
꼭
빛이
있어야 할까
반드시
색깔이
고와야 할까
우러나는
속 깊음이 있으니
스스로 절로
만나고 통하리니
어둔 곳에
머물러 조용해도
마음 안처럼
또렷하다
허령한
공간을 채우는
탈암흑의
엄연함이다
모든
눈부신 지표는
단지 밖엣 것이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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