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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에서처럼 한글의 신비한 면모에 대해 여러가지 상상을하는 것은 유용
하다 한글의 진실에 다가 가려는 노력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기한 것은 똑같이 네모난 틀 속에 들어가도록 짜여진 한글과 한
자가 서로 혼동될 수 있는 모양을 한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가령,
‘ㅅ(시옷)’과 ‘人(사람 인)’ 같은 글자가 비슷하여 혼동될 수 있는 예인
데, 한글의 자음은 혼자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혼동되는
장면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수천을 넘는 글자꼴들 중에서 서로 중
복이 일어나는 글자가 존재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것은 우연
에 의한 결과일까? 아니면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을 기울
인 때문일까?
그러므로 위와 같은 의문도 역시 가능하다 그리고 이 역시 하나의 사실이다
이 사실들이 모여 한글의 실체를 다각도로 알게 될 것이다 혹은
이 편지처럼 아무 저건 없이 한글을 음미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한글의 창제 과정을 소상히 적은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혹 생명의 탄생을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해례본에 나타난 대로 한글은 반포당시부터 이미 농숙하게해석되고 이었다 그
리고 해석의 길은 지금도 열려 있다 이점이 신비로운 것이 아닐까 한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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