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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곁 벤치
찬란한 달이 떠올라도
아직 거기 앉지 못합니다
밤으로 이어지는 빛을
지금도 감당하지 못해서 입니다
사람과 만물을 그토록
뚜렷이 드러내주다가
이 어둠에도 절절히 현시하거늘
온몸으로 받아들여 하나됨이
이토록 어려운 것입니다
그 분명함은 명백합니다
그대로 그대로 어울리라
맘대로 아무리나 상상하지 말라
그 명이 이렇게나
어려운 것입니다
-화 심 羅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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