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futher things/큐어리어스

[스크랩] 낙옆

하이안자 2008. 9. 2. 00:48


 

시몬, 나뭇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고운 빛깔,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은 너무나도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속삭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에 밟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 옷자락 소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출처 : 노을빛으로 물든 그리움
글쓴이 : 하늘빛최수월 원글보기
메모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